1. 정하웅 교수님께서 고전역학 시험을 일주일 미루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갑자기 물어보셨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미지근해서(…) 그건 없는 일이 되었다. 사실 나는 미루는 쪽이 조금 더 낫다고 생각했다. 아직 내 실력이 덜 굳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근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나보다. 아마 준비를 충분히 많이 해 두었겠지?

  2. 오늘 일반물리학실험2 시간에 Coulomb’s Law를 확인하는 실험을 했다. 지난번 중력 측정 때처럼 정말 답이 없는 비틀림 진자를 이용한 측정이 아니라, 힘 센서를 이용해 측정하는 실험이었다. 전기력은 역시 강력해… 서 인줄 알았는데, 무슨 도체 구의 전위를 25000V로 만들어서 실험하는 거더라…! 평소에도 정전기가 엄청 많이 통하는 나인데, 이 실험을 하면서 보통 사람들에게는 안 튀는 정전기도 나에게는 더욱 강력하게 튀었다. (여담이지만, 중학교 1학년 때 회로시험기를 이용해서 몸의 저항을 측정해 본 적 있는데 옆에 있는 친구보다 10배나 낮게 나왔다. 다 손이 습해서 그런 거다…ㅠㅠ) 전기충격을 여러번 당하고 나서 머리가 좀 아팠다 ㅠㅠ 그래서 전기 장비 조작은 실험 메이트가 맡아서 했다 ㅠㅠ 게다가 그 장치의 높은 전위 때문에 센서 케이블로 전류가 유도되어 장비가 자주 쇼트가 나서 작동을 멈추었다(…) 그래서 실험하는데 굉장히 오래 걸려서 3시간을 꽉꽉 채우고 나왔다 ㅠㅠ 시험 전주인데…

  3. 전자기학 숙제를 하면서 뭔가 좀 불합리한 사실에 대해서 진지하게 파고들어서 생각해보았다. 지금 한시가 바쁜 나로는 이럴 여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배우고도 헛 배운게 되는 무능한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아서 5분만에도 풀 문제인데도 2시간을 고민하면서 풀었다.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상상해보고 싶어서였다. 물론! 이것도 내가 똑똑하고 현명했다면 직관으로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어쩌겠어요…

  4. 시험에 관한 생각이다. 물론 성적을 받기 위해 공부하는건 아니지만(만약 그랬다면 (3번과 같은 시도는 하지 않았을 것) 작년과 같이 계속 좋은 성적을 받고 싶다는 욕심이(사실 이것은 장래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의 폭이 넓어지게 해 줄지도 모른다) 있어서 어느정도는 받아가고 싶다. 그리고 대통령과학장학금 학업장려비 지원 기준이 학점 3.7 이상 또는 백분위 60 이상(우리학교는 3.58)이 되어야 하는데 최소 조건을 충족하려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간단하게 계산해봤다. A+ 한 과목과 실험 A0, 그리고 한 과목 A- 그리고 나머지 세 개 과목에서 모두 B+를 맞을 경우에도 충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대한 열심히만 준비한다면 이것보다 못하진 않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품고는 되는대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5. 장래에 대한 고민이다. 많은 것을 이야기하기에는 좀 길긴 한데, 간단히 요약하면, 앞으로 어딜 가나, 만약 내가 연구를 한다고 하면, 그 분야에 대해 최고로 자신이 있고, 내가 가장 잘 하는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 내가 지금 어떤 태도로 공부해야할까? 아무래도, 고등학교 때 내가 그래 왔던 것처럼, 학부에서도 표면만을 훑진 말아야 할 것이다.

  6. 3시 20분, 논란이 있는 전자기학 한 문제가 남아서 마저 해결하고 자야한다. 사실, 자기 전에 해야할 일이 좀 더 많긴 하다…ㅎㅎ 당장 시험을 친다고 해도 자신있게 풀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했는데, 그게 안 되어서 아쉽다. 솔직히 말하면, 큰일났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