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일차, 2019년 9월 13일

D+19 : 한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는 톈산산맥을 마주하다

설산이 함께 하는 도시, 알마티

카자흐스탄 알마티는 카자흐스탄의 남쪽에 위치해 있고, 서쪽으로는 중국의 신장지역, 남쪽으로는 키르기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들 나라 사이에는 산맥에 의한 자연적 국경이 형성되어 있다. 지구의 최고봉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법 한 히말라야 산맥이 있지만, 국경을 이루는 톈산 산맥(천산 산맥) 또한 그에 준하는 위용을 뽐낸다. 히말라야 산맥 생성된 것과 같은 원리로 생겨난 산맥들이다.

알마티는 이 국경과 상당히 가까운 곳에 위치하기에, 지대도 700 ~ 1000m 정도로 높은 편이고, 어제 봤던 것과 같이 시내 어느 곳에서라도 일 년 내내 눈이 덮인 산을 볼 수 있다. 길을 함께 하고 있는 친구가 제주도에 살고 있는데,

“제주에서 한라산이 보이면 남쪽, 서귀포에서 한라산이 보이면 북쪽”

이라며 제주도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는 듯 한 느낌을 공유해줬다. 여기다 그 규칙을 적용하면 “알마티에서 설산이 보이면 남쪽”이 되겠다.

어제 알마티 시내에서도 아직 늦은 여름이지만 눈으로 덮인 높은 산들을 봤는데, 오늘은 여기 직접 가보려고 한다.
2011년 중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카자흐스탄이 아시안게임(동계)을 개최하게 되었는데, 이곳 알마티 “메데우”지구에 경기장을 조성했다. 스키장, 빙상경기장 등의 경기 시설 뿐만 아니라 수km 에 달하는 케이블카까지 건설되어 방문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해발 3000m가 넘는 곳 까지 갈 수 있다니 2000m 넘는 산 하나 없는 나라(남한)에 살던 사람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한 여름에 눈 까지 볼 수 있다니! 이틀 전 시베리아의 쌀쌀한 날씨를 경험하고 있었으면 감흥이 덜 했겠지만, 이곳 알마티는 한국의 9월보다 더 따뜻한 23도 안팎의 날씨여서 땀을 뻘뻘 흘리는데 높은 산의 눈이 녹지 않는 모습이 멋질 것 같았다.

대도시 알마티의 크기 느껴보기


나는 이곳 알마티에 있지만, 알마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숙소에 누가 남기고 간 관광 지도가 많아서 한 번 도움이 될까 싶어 관광지도를 스윽 한 번 읽어보고 사진도 찍어뒀다. 그런데 다시 보진 않았다. ㅋㅋㅋㅋㅋㅋ
사람이 많이 사는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답게, 규모가 굉장히 컸다. 깊은 역사가 있는게 아니다 보니, 눈에 띄는 관광지보다는 억지로 발굴해낸 관광지가 많이 보인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도시계획이 꽤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란한 직선 형태의 도로가 격자로 교차하는 도로는 이상적인 도로망 형태 중 하나다. 어느 길을 택해도 빠르고 느림이 큰 차이가 없어 교통량 분산에 좋은 구조임을 알 수 있다. 자연스럽게 성장한 도시가 아니라면, 소련시절에 굉장히 많은 변화를 겪었으리라. 또, 알마티 전반적으로 경사진 평지 지형이라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아무튼, 저렇게 직사각형으로 된 블록을 보면 뭔가 작은 구획 같은데(일단 우리나라는 그러니까!), 그 블록이 굉장히 넓어서 거리 가늠이 힘들었다 ㅠㅠ 세 블럭이네! 하고 봤더니, 각 블럭에 또 다른 블럭이 서너개는 있어 걷는 거리가 몇 km가 되어버리기 일쑤였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두 줄 요약을 하면 다음과 같다.

알마티는 사람이 많이 사는 도시다. 크다.
알마티에서 지도를 볼 때 “한 블럭”이 맞는지 잘 확인하자!

메데우 지구로 가는 길, 친절한 카자흐스탄 사람

메데우 지구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택시는 러시아에서와 같이 Yandex 택시 앱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얀덱스 택시는 우리나라로 치면 “카카오 택시”와 비슷하지만, 일반 차량이 택시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버(Uber)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두 번째로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메데우 지구로 가는 버스가 한 두 대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버스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2GIS”지도 앱을 사용하면 된다. 이르쿠츠크에서 에어비엔비 호스트가 쓰는 걸 보고 바로 깔아서 쓰고 있는데, 구 소련권 도시에서 그 어느 지도 앱 보다 강력한 기능을 지원한다. 여기서 길 찾기를 이용하면 버스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배낭여행자들이 갈 만한 방법은 이 정도가 되는 것 같다.

알마티는 넓고 큰 도시다. 잘 꾸며진 공원과 행사장. 도보만으로 이동하기 어렵다.

아무래도 배낭여행자다 보니 택시보다는 버스 쪽으로 관심이 쏠릴 것이다. 알마티에서 버스를 어떻게 탈 수 있는지를 조금 검색해봤는데, 2016년 부로 현금을 이용해 버스를 탈 수 없다는 소식을 접했다(정확히는 버스 기사님께서 직접 현금을 받을 수 없음). 교통카드를 얻어야 버스를 탈 수 있을 것 같은데, 교통카드를 구하기 위해 인근에 있는 가판대나 지하철역 등등을 돌아다녀봤다. 그런데 그 어느 곳에서도 교통카드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보이지 않았다.

교통카드를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번역기를 통해 러시아어로 물어보았다. 자기는 잘 모르겠다고 하더니 주변의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간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참 친절하다. 애써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발 벗고 나서서 주변 사람들 여럿에게 말을 걸고 물어본다. 혹시 아는 것이 있나고.
어제 숙소를 찾을 때 도움을 받은 일이 스쳐 지나간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도움을 주는 데 적극적일 뿐만 아니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도 꺼리낌 없이 다가가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그랬던 것 같은데, 점점 바쁜 사회가 되면서 스스로를 챙기기 바빠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아쉽다.

결국엔 택시를 탔다. 늦게 길을 나선 탓에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케이블카는 1 ~ 3 구간으로 나뉘어 운행중이었는데, 각 구간별로 운행 마감 시간이 있어 잘 살펴보고 가야한다.

태어날 때부터 중학생 때 까지 탔던 반가운 차를 이곳 카자흐스탄에서 다시 만났다.

그런데 타게 된 차가 너무 반가운 게 아닌가! 어릴 적 탔던 우리 집 차랑 거의 똑같은 차를 타게 되었다. 수동으로 조작되던 에어컨 조작 패널까지 예전에 보던 그대로였다! 정말 반가웠다. 달리 말하면, 카자흐스탄에는 오래된 차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그 차들의 상태가 영 좋지 못해서 도로 주변에 있으면 매캐한 냄새가 완전 진동한다. 특히, 주행 중에 창문을 열어 놓고 있다 하면 독한 냄새가 폴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완전 죽을 맛이다 ㅠㅠ

알마티 시내를 벗어나는 방향으로 열심히 오르막길을 달렸다. 매연 냄새 가득한 도심을 벗어나 맑은 공기가 가득한 산 속을 향해 달렸다.
한 25분 쯤 달렸을까? 매표소에 도착했다. 택시비가 2000 KZT로 우리나라 돈으로 6000원 정도의 금액이 나왔다. 이정도면 크게 부담이 되는 가격은 아닌 것 같다. 안타깝게도, 카자흐스탄 물가를 고려한다면 여전히 택시는 현지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있는 가격이라는 것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저 높은 설산으로!

케이블카가 멈춰 있어 헛수고를 했나 싶었지만 경제성을 이유로 셔틀 버스가 1구간 케이블카를 대체하고 있었다.

침블락 스키장 정상에 오르는 케이블카는 세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계절에 따라 가장 높은 곳으로 가는 케이블카는 (눈이 녹는 등의) 안전상의 이유로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행히도, 우리는 정상까지 갈 기회를 얻었다.
케이블카 매표소에 도착했는데 케이블카가 멈춰있다. 오늘은 쉬는 날일까 잠시 걱정했는데, 1구간은 운영비 충당이 힘든지 “eco bus”라는 이름을 가진 셔틀 버스로 2구간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버스 안에서 우리에게 영어로 말을 걸어오는 분이 있었다.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에 사는 잔나, 탈갓 가족이었다. 잔나는 한국인 배우 “소지섭”의 팬이라고 했다. 부족함이 있지만 영어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미국에 잠시 살던 경험이 있어서라고 했다. 산골을 이리 저리 굽이치는 길을 달리는 버스에 실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도착했다. 어느 새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의 높이를 한참 넘어선 2200 m 의 산자락에 올라 있었다. 여기서 케이블카로 1000 m 나 더 올라간다.
우리가 탄 차에 추석 연휴를 맞아(?) 이곳으로 여행 온 한국인 가족도 있었다. “우리 가족 알마티 여행 중”이라는 피켓까지 들고 한껏 여행하는 멋을 내고 계셨다. 바이칼 호수에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 주고 받은 아저씨 이후로 처음 보는 한국인이라 반가움을 느낄 만 했는데, 배타적이고 시큰둥한 분위기가 흘러 나도 같이 관심이 사라졌다.
카자흐스탄 사람의 친절에는 감동을 느끼고 있는데, 한국 사람 사이에서는 이런 기분이 든다니… 스스로가 좀 더 친절하고 싹싹하고 소통이 원활한 한국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착하면 이렇게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웰컴 메세지가 우리를 반겨준다. “환영합니다”의 폰트가 굴림체인게 너무나도 안타깝다 흑흑…

여기서 정말 놀라운 일이 있었다! 주변에 뭐 있나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린 아이를 안고 계신 어떤 분이 우리를 향해 아는 척을 엄청 하시는 거다! 처음에는 누구지… 하고 몇 초 생각하다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넘어올 때 같은 칸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그 아이네 가족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우연히 다시 만나는 일도 있구나 하고 신기했다!
(링크 - D+18 : 아침 일찍 도착한 알마티)

이곳은 원래 스키 리조트이다. 그렇지만 케이블카로 산에 올라 경치를 즐기는 사람의 방문도 많다

우리는 잔나네 가족과 함께 케이블카에 올랐다.
카자흐스탄 전통 음식을 하나 소개해주셨다. 지난번에 기차에서 다른 형에게도 들었던 것과 같은 “베쉬바르막”이라는 음식이었다. 베쉬바르막은 “다섯 개의 손가락”이라는 뜻인데, 이 음식을 손을 이용해 먹은 전통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카자흐스탄에서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먹는 음식이라니, 꼭 한 번 맛 보고 싶었다.(업로드 예정 - 특별한 날엔, 베쉬바르막)


꽤 가파른 오르막을 계속 올라간다. 아무래도, 여기서 수직으로 1000 m 를 더 올라가는 것이니 그럴 법 하다.

가파른 케이블카를 타고 주변 풍경 변화를 관찰했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그늘진 부분부터 녹지 않고 있는 눈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정말 신기한 광경이다. 이렇게 높은 곳 까지 올라와 눈을 만나는 경험이 참 새롭다. 어느 새 백두산 보다도 더 높은 2900m 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사진에 보이는 3단계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가면 종점까지 다다를 수 있다. 그 전에 잠시 해 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이렇게 더운 여름 날에 눈을 보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들떠서 손으로 눈을 뭉쳐 덩어리를 만들어 보았다.

다시 한 번 케이블카를 타고 종점으로 이동한다. 이번엔 온통 눈으로 덮여 있다.

신기한 경험을 뒤로 하고 더 멋진 설산의 모습을 기대하며 다음 코스로 향했다. 되도록이면 일찍 올라가는 것이 좋다. 높은 곳에서부터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기 시작해서 맨 아래 지점의 폐쇄 시간에 비해 이르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4시 반인가 5시 쯤 3단계 운행을 멈춘다고 들었다. 서두르자.

눈으로 뒤덮인 새로운 세계




오늘의 알마티 낮 기온은 23도 였다. 이맘 때의 한국 날씨에 준하는 온화한 날씨다. 그러나 해발고도 3200 m의 종점은 기온이 4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머리가 좀 띵~ 해지는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다.

눈으로 뒤덮인 깎아지른 듯 한 봉우리, 환상적인 풍경.

해발고도 3200 m 에서 시작하는 스키 슬로프가 있다.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환상적인 장소(?)가 될 것만 같았다.
이쪽만 봐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이색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더욱 압도적인 자연을 느껴 볼 수 있었다. (사실 좀 더 올라가 볼 생각을 못 했는데 잔나네 가족이 다녀와서 올라가보기를 추천했다. 감사를 표한다 ㅎㅎ)

아주 단단해보이는 바위 덩어리 위에 소복히 쌓인 하얀 눈이 자연의 웅장함을 알려준다

snowman
누군가는 이렇게 아담한 사이즈로 눈사람을 만들어 두고 갔다.
풍경도 열심히 감상하고, 사진도 추억을 간직할 만큼 충분히 찍었다.
이제는 내려갈 시간이다. 늦여름 ~ 초가을 날씨의 복장으로 이곳에 오래 있으면 아마 감기에 걸리고 말거다.
(본인은 환절기마다 알러지 등의 증상을 겪는데, 이 방문이 환절기와 비슷한 사건 제공을 했는지, 3 ~ 4 일간 목소리가 쉬는 증상을 겪었다 ㅋㅋㅋ)

하산 후 시내로 돌아갈 때 버스 타는 것을 시도해 보았다. 현금을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았다. 카드가 없어도 버스를 탈 수는 있다. 교통카드의 두 배이지만, 공인 신분증 없이는 발급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감안하자.

고개를 삐딱하게 만드는 광고를 다르게 붙일 수는 없었는지, 마스터 카드 된다면서 왜 안 되는지…

적당한 곳에 내려서 지하철을 이용해 보았다. 2016년 쯤 생겨서 굉장히 깨끗했다. 그러나 디자인은 구 소련권 지하철 역과 비슷했다. 사실, 소련이 건재한 채로 좀 더 남아있었더라면, 알마티에는 훨씬 일찍 지하철이 생길 뻔 했다. 당시 소련은 100만 이상의 큰 도시에 지하철을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알마티가 남북으로 기울어진 평원에 위치해 있어, 높은 북쪽은 지하철역이 깊고, 낮은 남쪽은 지하철 역이 상대적으로 얕은 곳에 위치해 있다. 노선은 하나, 완전히 개통된 것이 아니라서 역도 몇 개 되지 않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교통 수단이었다.

한국 식재료 구하기

최근 알마티가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되기 시작해서 그런지, 인터넷에서 눈에 띄는 정보 중 하나가 “한국 마트”가 있다는 것이었다. 아직 3주 정도 밖에 되지 않은 터라 우리 음식, 우리 문화가 그리운 정도 까지는 아니었지만, 이 때 구비할 수 있는 물건은 조금 챙겨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 제품을 파는 “서울 마트”에 들렀다. 말 그대로 상호명이 “서울 마트”다. 다행히, 숙소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었다. (여행자들을 위한 정보 : 최근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arbat 거리의 맨 끝편에 위치해 있었다.)


꽃보다남자(…) 포스터가 붙어 있는 모습이다. 언제적 F4 사진이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 ㅋㅋㅋ
주인 할아버지도 한국인을 많이 보셨는지 한국인스러운 우리를 보고도 별다른 반응이 없으셨다!!


들고 다닐 고추장을 샀고, 갑자기 한국 라면이 먹고싶어 신라면을 세 봉지 사왔다. 요즘 매운 음식 잘 안 먹었다고 고추장도 한 두 스푼 크게 덜어 라면을 먹었다(엄청 간간해졌다! ㅋㅋㅋ). 벌써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었는지 먹다가 숨을 잘못 들이쉬어 켁켁거리기도 했다. ㅎㅎ

저녁 외출, 활발한 거리


이대로 알마티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기는 아쉬워 중심가로 나가보았다. 밤에도 정말 활발한 거리다. 일반화는 어렵지만, 늦게까지 여는 가게들도 많고 하니 치안 상태가 나쁘지 않음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는 길에 우연히 잔나 가족을 또 마주쳤다! 오늘 우연한 만남이 두 번이나 이어진 것이 신기했다.

무지개색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맛 자체는 그저 그랬다!

내일은 키르기즈스탄으로 간다. 알마티의 Sairan bus station에서 거의 매 시간마다 한 대씩 출발한다는 정보를 에어비엔비 호스트를 통해 얻었다.
(호스트는 높은 별점을 위해 친절한 답변과 유용한 정보 제공에 애쓴다 ㅎㅎ 시베리아/중앙아시아 지역 에어비엔비는 비싸지 않아 두 명 이상의 여행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버스가 자주 있어 피로가 풀릴 만큼 자다 일어나 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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