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5 일차, 2019년 9월 28~29일

중세 풍의 옛 모습을 한 탈린(D+34)

숙소에서의 휴식

이 일기예보 대로라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의 이 일대에 하루도 빠짐 없이 비가 내려야 한다.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날씨가 괜찮지 않은가? 예보가 저런 것은 조금이라도 비가 내리면 비 예보를 내릴 수 밖에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주일 내내 비가 내린다 하지만, 구름이 좀 많다가 아주 약한 비가 조금 올 뿐, 이동에 큰 지장은 없었다. 이 동네 날씨가 이런가보다 싶었다.


세상에 숙소 와이파이 ID 랑 PW 상태가 저렇다니 ㅋㅋㅋㅋㅋㅋㅋ
숙소 주인 분이 굉장한 마블 팬인가보다 ㅎㅎ

다시 시내로

숙소 주변은 완벽한 주거 구역이었다. 에스토니아는 우리나라처럼 인구 밀도도 높지 않아 주거구역 주변에 상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느낌도 아니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는 마트로 재료를 사러 가거나 다시 시내쪽으로 나가야 했다.


항상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이런 사인을 눈여겨 보는 편이다. 갓길에 자전거가 통행하는 곳이라고 명시해 둔 표지가 그려져 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이 사회가 어떤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노력하고 있는지 보인다고 생각한다. 이곳이 외곽 지역이라 실제로 이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지나다니는 사람을 잘 못 봤지만, 이렇게 명시적으로 자전거를 위한 차선을 할당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도로를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인지, 성당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종교 시설도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항구에서 시내를 거쳐 집에 왔던 길을 따라 다시 걸어돌아갔다.

탈린 구 시가지


한 20 ~ 30분을 걸어 시내에 도착했다. 요즘 해가 계속 짧아지고 있어 5시 쯤 되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탈린의 구 시가지는 이렇게 중세 시절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성벽을 구성하던 탑부터 펼쳐진다. 두 탑 사이로 뻗어져 나온 거리 양측으로 각종 상업 시설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물론, 모두 관광객을 타겟으로 한 점포들이다.
기념품점이 가장 많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식당들이 많은 편이다.
이 거리에서는 각종 버스킹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굉장히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유럽쪽으로 넘어오면서 악기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해졌다. 원래는 기타가 주류였지만, 이제는 바이올린에다 플룻도 나온다. 이런 걸 보면 슬슬 유럽에 온 느낌이 든다.


이렇게 각종 식당과 펍이 늘어서 있다. 내가 이 문화권에서 살아본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이렇게 공을 들여 멋지게 치장한 인테리어는 아무래도 외국인(혹은 내국인) 관광객을 타겟으로 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런 호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소비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나는 약간 반골 기질이 있어서인지, 다들 즐겁게 하는 일이면 오히려 관심이 줄어든다.

맛있는 저녁 식사

저녁은 맛있는 것으로 먹기로 했다. 앞으로 물가가 점점 비싸지는 동네로 가게 될텐데, 친구와 함께 오늘 맛있는 것을 먹고 앞으로는 절제(?)하는 식의 계획을 잡아 봤다.

원래는 아르헨티나 스타일의 식당에 가보기로 했는데, 자리가 만석에다 대기도 받지 않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괜찮아 보이는 스테이크 집을 찾았다.


아무리 그래도, 하루 이틀 여행하는 것이 아닌 배낭 여행자들에게 풀 코스(?) 같은 주문은 어렵다. 그래도 나름 구색을 맞춰 보려고 수프를 하나 주문했다. 생선으로 맛을 낸 맑은 수프였고, 안쪽에는 홍합, 새우, 연어 등의 해산물이 같이 나왔다. 상큼한 맛이 돋보였다.


그렇게 자주는 아니지만, 스테이크를 먹을 기회가 있다면 안심으로 주문하는 편이다. 혹자는 기름기가 하나도 없어 퍽퍽해 별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본인은 치킨을 먹을 때도 닭가슴살을 찾는 편이다. 살코기에서 찾는 부드러움을 좋아한다.
아무튼. 이번에도 안심 미디움 주문했는데, 뭔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더 많이 익혀져 나와 퍽퍽함이 느껴졌다!

그래도 오랜만에 이런 요리를 맛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두 명이 이렇게 먹었더니 이런 밥 값이 나왔다. 식비가 숙소비보다 비싸게 되었다. 이런! ㅋㅋㅋㅋ

초저녁에 만나는 탈린의 올드타운

시장 같은 것이 들어서 있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여기에 갖가지 장식을 더해 아름답게 빛낼 것 같았다.


구 시청사 건물이었나? 그랬다.
옛 건축 양식처럼 보이는 건물들이 군데 군데 서 있어서 이국적인 정취를 팍팍 풍겼다.


탈린이 철저한 관광지라는 것을 알려주는 표식이다. 뭔가 이런 도시에 오는 것은 항상 만족스럽지 못한 것 같다. 뭔가 소비만을 위해 이곳을 찾은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지나가다 이런 양조장을 발견했다.


버스킹에 등장하는 악기가 달라졌다. 이렇게.


올드타운에서 기차역이 있는 쪽으로 걸어나가면 이런 호수가 있는 공원이 나온다. 낮에 찾아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 이곳을 다시 찾아봐야 했다.


어떤 도시에 가면 항상 높은 곳에 올라가 주변을 한 눈에 들여다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중세 시절에 건설된 듯 한 요새가 있는데, 여기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내가 계속 이쪽으로 와보자고 친구를 이끌고 왔는데, 친구는 여기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했다. 그렇지만 나는 한 번 꼭 올라가보고 싶어서 조금 있다 보기로 하고 일단 올라왔다.


요새의 이쪽 편은 상당히 가파르기 때문에 계단을 여러 번 지그재그로 올라가야 한다.


그러는 사이 주변은 많이 어두워졌다.
띄엄 띄엄 설치된 조명이 성의 움푹 들어간 부분을 밝게 비추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요새에서 바라본 탈린 올드타운의 일부이다.
밤이라서 단조로운 풍경만을 보여준다. 이곳 역시 낮에 다시 와 보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이쪽 언덕까지 자전거를 가지고 오신 분도 계셨다. 자전거로 여행중이신가보다. 다른 짐이 많이 보이지 않는 걸 보니 그리 먼 곳을 둘러보고 계신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쪽 길을 따라 가면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였다. 아까 성벽에서 움푹 들어간 부분을 비추던 조명이 있던 사진으로 뻗은 길이다. 구글 지도 상에는 분명 길이 있는데 가로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컴컴해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돌담이 양옆으로 들어서 있는 길도 나름 분위기 있었다.

저녁이 되니 도시 전체적으로 밝은 조명보다는 따뜻한 느낌의 조명으로 불을 밝혀 포근한 저녁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상업 시설로 도배된 이 올드타운은 여전히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밤 8시 50분 쯤이다. 시간도 많이 늦었고, 집까지의 거리도 꽤 되기 때문에 근처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사서 버스를 탔다. 1.1유로에 편안함을 얻을 수 있었다. 버스 가격은 버스 노선에 따라 조금씩 다르더라.

그렇게 오늘 하루를 또 마무리했다.

중세 풍의 옛 모습을 한 탈린(D+35)

느긋한 하루의 시작

왜인지 잘 모르겠지만, 조금 피곤해서 11시 10분 쯤 일어났다. 그러고 나서도 침대에서 조금 더 뒹굴거렸다. 오래 하는 여행이다 보니, 이런 휴식도 빠져서는 안 된다.

발자국 다시 밟기

어제 낮에 다시 오기로 마음먹었던 곳을 하나 둘씩 차례로 둘러보았다. 버스에서 내린 곳과 호수가 가장 가까웠기에 그곳으로 바로 향했다.

에스토니아의 뉴턴


버스에서 어떤 청년 분과 함께 내렸는데, 그분께서 갑자기 사과나무로 향하시더니 사과나무를 막 발로 몇 번 세게 차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예전에 비 올 때 물을 잔뜩 머금은 나무를 툭툭 건드려 후두두 떨어지도록 하는 장난을 쳐 본 적 있는데, 이건 또 뭔가 싶었다.

신기해서 계속 지켜보니 사과를 떨어뜨려 괜찮은 걸로 하나 주워 들고가 옷에 쓱쓱 닦고는 한 입 베어물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렇다.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사과를 얻기 위함이었다. ㅋㅋㅋㅋ

이거 마음대로 가져가도 되나? 가로수에 맺힌 열매는 정부의 자산인가? 하고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사과나무 가로수에서 사과를 얻는 순간을 목격했다! ㅋㅋㅋ

Toombera park

나도 글을 쓰는 이 시점(20년 9월 11일)에서야 알게 된 것인데, 친절하게도 휴대폰이 GPS 태그를 통해 이곳이 Toombera park 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나지막한 언덕 곁에 있는 작은 호수가 있는 공원이다.

풍경, 소풍 나온 사람들이 만드는 분위기에 젖어 편안히 걷다 보니 사진을 많이 안 찍었나보다.
그런데 오리가 열심히 헤엄치는 동영상은 몇 있다.
오리들 몇몇은 고개를 물 속에 포옥 담그고 잠수를 하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웃기지 않을 수 없다! ㅋㅋㅋㅋㅋ
가만히 오리들을 지켜보며 행복할 수 있었다 ㅎㅎ

잠수 하는 모습은 안 찍었나보다. 그렇지만, 당시 분위기가 어땠는지 느껴볼 수 있는 동영상을 하나 준비했다.


거인이 잔디 속에 반쯤 파묻혀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듯 한 느낌을 주는 신기한 조형물도 있었다.

탈린 성벽 전망대


어제 높은 곳에 올라가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하고 싶었던 그 성벽이다. 낮에 보는 모습은 또 색다른 분위기를 냈다. 어제 저녁에는 불빛 때문에 훨씬 더 돋보였는데, 낮에 보니 성벽이 주변 물체와 전혀 이질감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이 성벽이 에스토니아 사람들과 오랜 시간동안 함께 했을 것이다.
외세에 강렬히 저항하던 때부터, 더 이상 성벽이 필요 없는 평화로운 지금에 이르기까지.


성벽 반대편을 바라보고 좋은 사진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ㅎㅎ

여담이지만, 나중에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호스텔에서 만난 화가 할머니와 이야기 하던 중에 이 사진을 보여주게 되었는데, 굉장히 마음에 든다고 칭찬해 주셨다 ㅎㅎ
(그리고 비슷한 사진을 너무 많이 찍었다며 비슷한 프레임을 가진 사진을 정리하라고 코멘트를 ㅋㅋㅋㅋㅋ ??? : 어느 것이 가장 좋을지 몰라 다 남겨두었습니다 읍읍)


이건 휴대폰으로 다시 찍어본 것이다. 사진을 동시에 여러장 찍어 움직이는 사진도 만들어 주고, 다중 노출을 통해 좋은 품질의 HDR 사진도 내놓았다.
요즘 카메라를 보면 패러다임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원래는 전문 광학기기 업체들이 “광학적(물리적)”으로 우수한 카메라를 만들어서 압도적인 성능을 만들어냈다면, 지금은 제한적인 하드웨어를 통해서 여러장을 찍어 합성하는 등의 사진 처리 소프트웨어 기술로 압도적인 성능을 만들어내는 분위기이다.

삼성전자가 2010년대 초반에 디지털 카메라 사업부를 완전히 없애고 카메라 시장에서 발을 뺐다. 일본의 광학 기기 업체(니콘, 캐논, 소니 등)에 밀려서 철수했다고 생각할 수도, 그 이유가 완전히 없지도 않겠지만, 그보다 더 큰 동기는 삼성이 카메라의 미래를 잘 내다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비약적 발전으로 위협받는 시장을 붙잡는 것 대신 스마트폰 이미지 센서 개발,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 개발 등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시장을 이끌어나가기 위함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 빛을 발하고 있는 듯 하다.

내가 도대체 이 이야기를 왜 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적어 두었으니 그냥 남겨둔다 ㅋㅋㅋㅋ
아무튼, 스마트폰 카메라도 한계는 명백하지만, 어느 정도 볼만한 결과물을 잘 만들어 낸다는 소리다 ㅎㅎ


골목 하나하나가 이국적인 모습인데, 이래서 관광지가 되나보다 싶다.


기타가 주를 이루던 지금까지의 여정과는 다르게, 바이올린과 같은 다른 종류의 악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제 방문했던 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밤에는 따뜻한 톤의 조명을 받은 반면, 낮의 모습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어제도 지나쳐 왔던, 양쪽으로 펼쳐진 돌담길.


이 교회(성당? 자세히 기억이 안 나지만)는 중세 시대 지어진,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라고 한다. 내부를 구경해 보고 싶었는데, 성가대가 연습하고 있는 듯 했고, 공사 중이라서 발을 들이진 못했다.

풍신기


어제는 저녁이라서 잘 안 보였는데, 지붕 곳곳에 이렇게 풍향계가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집집마다 독특한 모양을 한 편이다. 그런데 보통 우리가 이런걸 떠올리면 그렇듯, 닭을 닮은 모양이었다.

갑자기 슈베르트의 가곡 겨울나그네 중 제 2곡 풍신기(Die Wetterfahne)가 생각났다. 바로 이걸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한 번 들어보자.

(아니… 근데 이 피아노 왜 이렇게 높게 튜닝되어 있는거야! ㅋㅋㅋ 더 높은 텐션으로 가슴 속을 파고 든다.)

속으로 이 곡을 되네이며 길을 걷다 보니 탈린의 정취와 잘 어울렸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


2020년 현재는 다양한 회사에서 이런 도보 배달 시스템, 자전거 배달 시스템을 국내에도 많이 도입했지만, 이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보기에는 조금 낯선 풍경이었다. 택시 사업도 함께 하는 “볼트” 같은 곳에서 주문 음식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었는데, 오토바이 퀵이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와 달리 모스크바나 여기 같은 경우는 이런 형태가 더 자주 보인다.


탈린 관광지 거리를 빠져 나오면 이렇게 길게 늘어선 화훼 판매장이 있다. 아마 관광객은 이런 상품을 많이 사진 않을테고, 현지 사람들이 뭔가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이 곳에 들러 꽃을 사다 선물을 할 것이다. 사람들의 행복이 묻어나는 거리일테다.

탈린의 또 다른, 세련된 면모

해외 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을 내려면 올드타운의 매력에 흠뻑 빠져야 하지만, 올드 타운을 벗어나 길을 한 번만 건너도 전혀 다른 탈린의 새로운 모습이 펼쳐진다. 그리고 곧, 이것이 에스토니아의 현 주소를 말해준다.

이때쯤 아주 약한 가랑비가 내렸지만, 그냥 맞고 다녀도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나무 밑이라면 그런 줄도 모를 정도였다. 피부에 촉촉함을 더해주는 그런 정도였다.

작지만, 혁신적인 정책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에스토니아의 모습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여기는 Tallink 라는 회사와 연관된 건물로 보이는데(호텔인 것 같았다), 이 회사가 바로 발트에 연안 국가들을 잇는 크루즈 실야(Silja)라인을 운영하는 회사다.


이렇게 핀란드 헬싱키에서 봤던 Stockmann 백화점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쪽 동네에서 많은 사업을 펼치고 있는 모양이다.


모든 면이 유리로 덮여 있어 반짝이는 세련된 건물들 중에는 이렇게 독특하게 설계되어 있는 건물도 있었다.

아래쪽 상가는 피트니스 클럽이 있어 사람들이 열심히 운동하고 있었다.

아, 탈린 곳곳으로는 전차들이 많이 다닌다. 아마 소련 시절부터 건설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뭔가 소련 시절 운행되었을 법 한 외관을 가진 차량들도 아직 운행중이다. ㅎㅎ


지하도 한 켠에서 이렇게 플룻을 불고 기부를 기다리는 분도 계셨다. 이런 악기를 이용한 거리 공연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ㅎㅎ
워낙 기타 위주의 구성을 많이 봐서.

피쉬 앤 칩스

원래는 에스토니아 스타일의 전통 음식을 먹어보려 했지만, 어떤 종류가 있는지 어디서 먹을 수 있는지 정확히 알아내지 못해 가지 못했다(지금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에어비엔비 호스트에다 물어볼 걸 그랬다). 오후 네 시 쯤이었는데, 점심 때도 많이 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갑자기 먹고싶다는 생각이 든 피쉬 앤 칩스 가게를 찾았다.


그래도 나름 바쁜 중에 끼니를 대체하기 위해 먹는 패스트푸드일텐데 가격이 거의 9천원이 되었다. 조금 비싼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다가, 한국의 햄버거 세트 가격을 떠올리고 나서 ‘그럴 수도 있지~’ 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진다.

다음 일정에 대한 계획


주로 관심 있는 나라들의 지리를 꿰고 있는 편이었는데, 이쪽 발트 3국(Baltic State)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이동해 나갈지 조금은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워낙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이라 도시 크기들도 다들 작아서 여기저기 마음대로 이동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대략 이런 경로를 거치는 것을 생각해봤다.
저기 리투아니아에서 러시아 월경지 칼리닌그라드로 이어지는 길고 좁은 쿠로니아 사주를 따라 가는 것은 굉장히 멋진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교통편도 확실하게 있는지 검토를 해 두고 가는 편이다.
바로 다음 행선지 패르누에 대해선 에스토니아 버스 예매 어플로 미리 확인을 마쳐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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