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일차, 2019년 10월 1일
오늘의 주요 이동 경로
오늘은 페르누를 떠나 라트비아의 리가로 이동한다.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과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잇는 버스편은 꾸준히 있어 원하는 시간대에 언제나 탑승할 수 있는 편이다.
안녕 페르누, 안녕 리가(D+37)
짧지만 인상적이었던 페르누와의 작별
보통 한 도시를 방문하면 적어도 2박 3일 정도는 머무는 편이다. 그렇게 급하게 자리를 옮겼던 핀란드나 키르기즈스탄 같은 경우도 2박 3일은 머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페르누에서 보낸 시간이 만 24시간이 채 되기 전에 떠나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숙소 문제였다. 꽤나 비싼 숙소에 묵게 되었는데, 페르누를 조금 구경한 후에 하루를 더 보낼지 이동할지 생각해보았다.
작고 한적한 도시에서 즐기는 휴식도 좋았지만, 나는 이정도로도 충분하다고 느껴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에스토니아 버스 앱(Tpilet, 이전 포스트 참고)으로 다시 버스편을 검색해보니 버스편이 몇몇 있었다. 그렇지만 온라인 예매가 되지 않았다. 분명 버스 편은 있게 확실한데, 성공적으로 구매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만약, 리가로 가는 버스 편을 구하지 못한다면 동남부의 도시 타르투로 이동하는 쪽을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어제 마트에서 사온 요플레와 방울토마토를 먹었다. 평소에 방울 토마토를 먹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는다. 껍질이 입 천장, 잇몸 여기저기 붙고 이 사이에도 끼이면 그보다 찝찝하고 귀찮은 일이 없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혀를 열심히 이리 저리 움직여서 떼내는 수고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울토마토를 사서 먹은 이유는 영양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다. 아무래도 이렇게 혼자, 또는 소규모로 오래 머무는 곳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배낭여행자라면 식재료 구매를 다양하게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소량 구매를 한다 해도 한계가 있기에 한 번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재료 두 세 개를 이용한 음식을 해 먹게 되는데, 영양 보충에는 꽤나 불리한 조건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마트에 가서 항상 하나 정도는 자주 먹던 것이 아닌 새로운 식품/식재료를 고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이렇게 따뜻한 햇살이 펼쳐지는 한적한 거리는 나에게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페르누가 나보고 가지 말라고 애써 붙잡는 듯 하다 ㅎㅎ
마지막까지 이런 좋은 모습을 만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마찬가지로 버스를 탔다. 무거운 짐과 함께 30 ~ 40 분을 걷는 것은 꽤 무리가 가는 행동이다.
버스 터미널 하차 안내 방송을 듣고 에스토니아어로 버스터미널을 의미하는 단어 bussijaam을 읽을 때 “뿌시~얌~”이라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게 되었다. J를 영어로 y와 같은 소리로 발음하는 단어나 언어도 있음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것도 그런 줄 눈치채지 못했다.
이쪽 지방 인근의 언어인 핀란드어, 에스토니아어, 독일어 등에 이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버스터미널은 민트색이다. 러시아에서도 이런 색상의 기차역을 굉장히 많이 본 것이 기억났다. 그렇지만 고풍스런 모습의 러시아의 기차역과 다르게 이쪽은 단순하지만 세련미가 돋보인다.
버스 터미널로 들어가며 다시 읽어 본다. “빼르누 뿌시~얌~!”
두 단어 모두 어제 점심 때 까지만 해도 모두 발음을 잘못 알고 있었다.
버스 티켓 구매 완료!
버스는 앱에 표시된 것과 동일하게 운행되고 있었다. 다만 앱으로 예매가 되지 않았던 것은 국경을 넘어가는 버스라 버스 운행사에서 여권 확인 후 티켓을 발권하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또한 열린 국경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 간단한 신원 확인 절차를 여기저기서 할 수 있다. 그래도 국가를 오가는 것이니까.
저 위쪽 사진의 영수증이 바로 티켓이다. 유럽에서는 이런 영수증이 티켓으로써 효력을 가지는 경우도 많다.
어제보다 조금 더 비싼 14.4 유로를 지불했는데, 미리 예약하면 더 저렴해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무계획 배낭여행자에겐 예약은 사치다.
그렇게 내가 리가로 가는 것이 확정되었다. 이제는 더 늦기 전에 리가의 숙소를 예약할 때다. 그래도 어제 미리 가격대를 대충 알아봐 둔 터라 신속하게 1박 12유로 정도의 아파트 방 하나를 빌렸다. 어김없이 에어비엔비를 사용했다. 생각보다 에어비엔비에 저렴한 집들이 많아 호스텔에서 침대 하나를 빌려 자는 비용보다 저렴한 경우가 아직 많았다.
다행히도, 숙소 주인이 바로 예약을 확정해 주셨다. 라트비아로 가는 순간 인터넷이 되지 않을테니, 숙소 위치를 미리 저장해두고 리가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로드 해 두었다.
이대로 떠나기 아쉬운 페르누
숙소가 시내와 거리가 좀 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페르누 시내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이 있어 버스 표도 여유 있는 것으로 끊었고, 중간에 비는 시간 동안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교회 성당처럼 보이는 건물이었다. 아무래도 러시아와 소련의 지배를 받으면서 나타난 영향이 큰 것 같다.
거리를 걷는 중에 굉장히 독특한 조형물을 발견했다. 투명한 유리 큐브 안에 돌덩이 같은 물체가 주렁 주렁 매달려 있었다. 큐브 겉면에는 이것저것 설명이 적혀 있었는데, 영어로 적힌 부분도 있어 조금 읽어봤다. 그 내용은 탈린이나 리가와 같은 도시는 일찍이 철도가 건설되면서 산업 발전의 기틀을 닦았는데, 이런 철도 건설과 개발으로부터 배제되었던 페르누의 슬픈 역사가 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항구를 설치해 무역을 했지만 그마저도 계속 밀려드는 모래로 인해 사용이 어려워졌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페르누 강가로 모래가 밀려드는 것을 막기 위해 어제 다녀왔던 “돌담”을 쌓게 되었다고 한다(제정 러시아 시기 처음 만들어 질 때는 나무였다는 말이 있음).
무거운 돌을 어떻게 옮겼는지에 대한 정보도 나와 있었는데, 이곳 바다는 추운 겨울이 되면 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얼음이 꽝꽝 얼었을 때 돌을 얼음판 위로 밀어서 적당한 위치로 옮기면 이듬해 봄에 녹았을 때 돌이 그 위치에서 가라앉아 돌담을 만들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말이 “페르누 시내”지 모두 사람이 사는 동네라서 볼 거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도시 중 가장 작은 도시라고 봐도 손색이 없다. 그렇지만 여름철에는 페르누가 에스토니아의 인기있는 관광지가 된다고 한다. 여름 휴가를 이곳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 터미널 안에 있던 R Kiosk 편의점에서 참치 샌드위치와 과일 주스를 사 점심 대용으로 먹었다. 음료수도 웬만하면 과일 주스류로 챙겨먹으려는 이유도 영양 불균형을 최대한 막아보고자 하는 생각에서다.
교통카드 보증금을 환급받고 싶어서 편의점에 물어봤는데 버스터미널 티켓 오피스로 가라고 그러고, 오피스에서는 또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탈린에서는 분명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름 버스 카드를 사는 데도 1유로인가 2유로인가 보증금이 드는데. 거기다가 최소 충전 금액이 2유로여서 1유로가 카드에 남아 있었다. 아쉬웠다. 만약 페르누에만 보증금 환불 정책이 없는 거라면, 이곳은 철저히 내국인들을 위한 도시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제 저녁에 산책할 때도 관광객이 있기보다, 주민이 조깅을 하거나 산책을 하러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 그럼 교통카드를 왜 샀냐고? 에스토니아는 그 어떤 나라보다 전자 시스템 도입이 빠른 나라 중 하나다. 전자 정부 시스템에 있어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에스토니아 대통령 방한 당시 국회에서 “디지털 국가혁신”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현금으로 운임을 지불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교통카드만을 이용해야했기 때문이다.
따뜻한 소재인 나무와 세련미가 돋보이는 차가운 소재인 금속을 잘 녹여내 깔끔하게 만들어 낸 이런 디자인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터미널 테이블에는 이렇게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 포트 같은 것도 마련되어 있었다. 앗! 처음에 이 사진을 고를 때 광고 팜플렛인줄 알았더니 아까 말한 참치 샌드위치가 바로 이거다 ㅋㅋㅋㅋ
리가를 향해
이번에도 또 에스토니아의 평원을 달린다. 창 밖으로는 어제 봤던 것과 같은 풍경이 펼쳐져서 그렇게 많은 사진은 남기지 않았다.
여기가 에스토니아인지, 라트비아인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풍력 발전기도 여러 대 설치된 지역이 있었다. 넓직한 평원에 바람을 가로막는 산 하나 없어 힘차게 돌아갈 것만 같았다.
어느 순간 휴대폰의 신호가 잡히지 않기 시작했다. 아무런 이질감 없이 에스토니아 국경을 넘어 라트비아로 들어온 것이다. 유럽이 국경을 서로에게 개방하고 있지만, 몇몇 나라들 사이에는 검문 시설이 설치된 것에 반해, 이곳에는 설치되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아님 내가 딴 데 정신을 팔았을 수도). 없을 만도 한게,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소련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대해 다각적으로 독립 운동을 벌인 기록이 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애틋함(?) 같은 정서가 있어 그들끼리 더 깊은 유대감을 느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버스 안 화장실
지난 번에 가 보지 않았던 버스 안쪽 화장실을 가 보게 되었다. 남여 불문 성인이라면 허리를 곧게 펴고 서 있을 수 없는 사이즈의 아주 협소한 화장실이긴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온전한 화장실이었다.
물도 콸콸 나온다. 이쯤 되면 에스토니아 버스 »» 러시아 기차 > 카자흐스탄 기차 같은 비교를 해도 되지 않을까? ㅋㅋㅋ
아… 안타까워라!
버스 안에는 커피 자판기도 있다. 뽑아 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나는 굳이 돈 내면서 까지 먹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아 지난번 탈린에서 페르누로 가는 버스를 탈 때도 한 번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 근데 이번에 화장실을 다녀 오면서 바로 앞에 있는 커피 머신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이게 무료였던 것이다! 아니….! 이게 무료였으면 진작 여러 번 뽑아 마셨을텐데 ㅠㅠ 정말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심지어 인스턴트 커피도 아니고 버튼을 누르면 원두를 조금 갈아 커피를 내리는 방식으로 그 퀄리티도 상당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이 이 버스를 탈 일이 생긴다면, 그리고 커피를 즐긴다면 꼭 여러 번 내려 먹도록 하자. 커피 레시피도 심지어 다양하다. 아메리카노, 라떼, 카푸치노 등등
이걸 도착하기 15분 전에 안 사실이 너무나 한스러웠다 ㅎㅎ
리가에 도착하다
리가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동시에 내 짐도 안전하게 잘 도착했다. 다시 메고 가려면 레인 커버를 벗겨야 해 잠시 벤치 위로 올려두었다. 저 뒤쪽으로는 작은 배가 드나들 수 있는 운하와 소련시절 사용하던 격납고 건물이 보인다. 지금은 저 건물을 중앙 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라트비아 사람들에겐 저 건물이 썩 반가운 건물은 아닐 것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잘 활용하고 있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그 앞 도로로는 전차가 이리저리 오가고 있었다.
버스 탑승구 전광판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봤을 때 행선지를 보고 놀랄 만도 하다. 여기는 “베를린”이 있다. 어떻게 버스가 서로 다른 네 개 나라를 건너 저 먼 독일까지 수십시간을 운행하는지!!
여기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나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는 과거 소련의 일원이었던 역사도 있어 러시아인이 꽤나 많이 이주하기도 했다(경우에 따라 여기 남겨진 러시아인들은 눈칫밥을 먹으며 살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교통편의 연계도 되나 싶었다. 이렇게 이동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못해봤는데(사실 기차가 며칠을 가는 러시아에서 버스가 어떻게 다닐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ㅋㅋ). 역시 직접 와서 겪어보면 상상 이상의 새로움을 많이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버스 터미널 편의점에서 SIM 카드를 구매했다. 7일동안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5유로 유심을 구매했다. 사실 그만큼 필요 없어서 더 저렴한 것을 구입하는게 좋긴 했다. 그래서 더 저렴한게 있는지 물어보긴 했지만 그 편의점에는 없었다. 이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기도 했고, 아직 라트비아란 나라를 잘 모르기에 그냥 구입했다. 조금 더 돈을 아끼고자 하는 여행자가 있다면 narversen?인가 그런 편의점 몇 군데를 돌아다니며 더 싼 옵션이 있는지 알아보자. 우리나라 만큼 편의점을 찾아보기는 쉬울테니 큰 고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터미널에서 혼자 짐을 풀어헤치고 유심을 갈아 끼울 여유는 안 되는 것 같아 숙소로 향했다. 혼자 여행을 시작한 지 이틀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라 조금 더 조심스러운 것도 한 몫 했다.
저렴해서 예약한 방인데 과장을 좀 보태서 궁전같이 넓게 빠진 방에다 넓은 침대 하나와 작은 테이블 하나가 놓여 있었다. 저 테이블에 앉아 주황색 노트에 일기를 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그재그로 잘 짜여진 마루도 분위기 있었다. 이번 숙소도 편히 쉬기에 딱 좋은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부엌이나 화장실 등 다른 시설은 다른 사람들과 공용으로 사용하는 곳이었다. 대략 방이 5개 정도 있는데, 내가 가장 큰 방을 빌린 것 같다. 더 좁은 방도 좋은데… 이만큼 필요 없어요! ㅎㅎ
사실, 내가 구한 가격은 방이 나가지 않아서 떨이로 나온 것 같았다. 예약을 안 해서 지출이 더 많아 지는 때도 있지만, 이렇게 떨이로 내 놓은 것을 잡을 수 있기도 하다. 너무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
새 지역에 도착하면 항상 저녁 분위기를 확인하는 편이다. 이곳 라트비아 리가 또한 가로등이 밝게 켜져 있고, 사람들이 꽤 오가는 것을 보니 합격점이다. 밤에 돌아다니는 것을 완전히 삼가야 할 만큼 치안이 불안한 곳은 아닌 듯 하다. 저녁 식재료를 사러 가는 길이다. 그렇지만, 밤 늦게까지 여는 가게 같은 곳은 많지 않아 도시 분위기 자체는 조금 어두운 편이었다.
돼지 목살은 굳이 번역기로 번역을 해 보지 않아도 목살인지 알 것 같이 생겼다. 목살을 한 팩 사와서 구워 먹었다. 마트에 다양한 종류의 쌀도 팔고 있어서 냄비 밥을 해 먹을 생각으로 사왔다. 300 그램 정도에 한 1 유로 정도 밖에 하지 않아 매우 경제적이기도 했다. 이거 사면 몇 끼는 아주 풍족하게 밥을 해 먹을 수 있다. 다만, 밥을 할 때 쌀 양을 항상 어느 정도는 넣어줘야 해 냄비밥을 할 때마다 밥 두 세 공기가 나오는 것이 좀 흠이었다.
이번에는 당근과 양파를 사왔다. 당근은 여행을 시작한 이후로 처음 사오는 재료이다. 저녁을 요리하면서 다른 방을 빌려 쓰고 있는 라트비아에 교환학생으로 온 프랑스인 친구 테오를 만났는데 닭가슴살 카레 요리를 만들고 있었다. 카레를 빌려 써도 된다고 그래서 채소를 볶을 때 조금 썼다. 카레를 조금 넣었더니 음식의 맛이 확 살아난다! 왜 과거에 유럽 사람들이 향신료에 그토록 열광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맛이었다!!
내가 테오보고 “한국에는 놀러 올 생각 없냐?” 라고 물으니 정말로 자기 친구가 동북아시아 지역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내년 쯤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랬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날 뻔 했다. 4월 15일 부터 일주일 정도 서울에서 머무르기 위해 방을 빌려두었는데, 올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 시작되어 일정이 취소되었다. 일정은 2월 쯤 취소되었는데,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엄청나게 많은 환자가 나오면서 세계 각국이 한국 방문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강화하던 시기였다. 한국을 방문한 이후에 2주동안 프랑스의 병원에 있어야 한다고 해 방문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종종 한국 상황이나 안부를 물어 주었다.
그런데, 이제는 반대로 프랑스와 같은 유럽 지역의 확산세가 무시무시해졌다. 잘 지내고 있는지 연락을 한 번 해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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