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2018년 1월 14일 토요일) PART I

1일차 (2018년 1월 14일 토요일)

왜 나고야인가?

“왜 나고야인가?”
왜 우리는 나고야에 가게 되었는가? 물어본다면 크게 말해줄 이야기가 없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계획할 때 그냥 여기저기 “아무 도시”나 말해보다가 어느 순간 “나고야”를 제안하게 되었고
그대로 여행 장소로 결정되었다.

내가 나고야로 여행을 간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하면, 일본에 대해 일가견(?) 이 좀 있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도시를 두고 왜 굳이 별 볼 것 없는 나고야를…?

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
어릴적 지리에 관심 있는 내가 지도를 빤히 들여다보며, 부루마블 게임을 하며 마주친 “나고야” 이외에는 나에게 “나고야”라는 곳은, 존재감이 전혀 없는 도시 중 하나였다.

심지어,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많이 검색해보지 않았다.
아주 조금, 거기 가서 미아가 되지 않을 정도, 혜택을 적당히 챙길 정도로.
이틀 정도만 자료를 찾아봤다.

비행기 탑승!

airplane 그렇게, 큰 목적 없이 나고야로 향하게 되었다.
관광지로써 나고야가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지 못한 이유에선지, 항공 수요가 적다.
나고야에 취항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제주에어” 뿐이며, 그마저도 “인천 -> 나고야”, “김해 -> 나고야” 노선 뿐이다.
심지어 김해 출발편은 대한항공에서만 운영하고 있고, 김해 -> 오사카 보다 비행 거리는 더 많이 듦에도 불구하고 해당 노선 저가 항공사보다 더 저렴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때 생각이 들었다.
다음번에 오사카/도쿄 갈 일이 있거든, 비용 절감을 위해 나고야 도착편도 생각해봐야겠다는 것…? 특히 오사카의 경우 신칸센 대비 저렴한 킨테츠 열차를 이용하면 생각보다 경제적일 수 있다.

아무튼, 말이 길었는데. 결론은 김해공항에서 대한항공 비행기를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타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고야행 비행기에서

airplane 이륙 후 보이는 우리나라 육지를 찍었다.
찍은지 거의 1년 반만에 사진을 다시 보는거라, 여기가 일본인지, 우리나라인지 가물가물했는데…
결정적으로 사진의 붉은 박스를 보고 알아차렸다.

저게 뭐냐고? 고리원전이다(…)
(여담이지만, 보안이 요구되는 시설이라 그런지, 위성지도에서는 평범한 땅처럼 위장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왼쪽 해안가는 부산 기장이고, 오른쪽 위로는 태화강이 흘러나오는 울산이 보인다.

kori nuclear powerplant 조금 더 시간을 보냈고, 일본 영토 상공을 지나고 있었다. 강원도처럼 높은 지역도 아니고, 부산보다도 아래쪽에 있는 지역에서 산에 눈이 소복히 쌓이 모습을 보는 것이 굉장히 이색적이었다. 굉장히 고도가 높은 지역인가보다.
뒤따를 글에도 나오겠지만, 기후 현 산골에 있는 눈 덮인 마을을 방문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도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날씨만 좋으면 후지산도 볼 수 있다던데, 꼭 후지산이 아니더라도 멋졌다.

pacific 일본 영토를 통과해 다시 바다로 나왔다.
태평양이다.
가지런히 정리된 해안선과 규모가 작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굳이 여기가 어디인지는 찾지 않았다.
(그리고 어려울 것 같다 ㅠㅠ)

landing 한 두 시간쯤 지났나? 비행기가 착륙할 때가 되었다.

주부 국제 공항도 간사이를 꼭 닮은 형태로 지어졌다. 만의 끝 부분에 인공섬을 만들고 공항을 지어뒀다.
이것이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하는 두 개의 성공사례라고…

airport 공항에 도착했다.
2000년대 들어서 새로 생긴 공항이라 깨끗하고 세련된 터미널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보기보다 규모가 꽤 큰 공항이다.

공항에서 “소류도 패스”라 불리는 일회용 교통카드를 살 수 있고, 지하철, 버스 등을 정해진 일수만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공항 철도를 이용해서 시내로 이동했다.

나고야역 도착

train 위쪽 사진은 우리가 탄 기차이다.
사실, 이것보다 훨씬 더 세련된 객차가 있는데(사진엔 없지만 뒤쪽에 연결되어 있다), 지정좌석 특급 표를 끊어야 탈 수 있다.
일반 표를 산 후 그 객차에 앉아있었더니, 역무원이 표를 확인한 후 다른 객차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하하! 쫓겨났다!)

meitetsu 기차에서 내린 후 고개만 잠시 돌려 보면 “메이테츠 백화점”이 보인다.
어라…? 메이테츠는 철도 회사 이름 아니었던가…?
대충 해석하면 “나고야 철도 백화점”인데, 일본에서는 철도 대기업들이 백화점 운영도 같이 하는 경향이 있다.

간사이 지방 기반의 “한큐”도
간사이, 나고야 지방 기반의 “킨테츠”도
나고야 지방 기반의 “메이테츠”까지 모두 철도와 백화점 사업을 동시에 한다.

아, 일본은 철도도 민영화(JR)되어 있는데다가, 사철도 굉장히 많이 지어져 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는 곤란하니 대충 여기서 끊어야…

take picture? 지상으로 나가기 위해 백화점을 쭈욱 걸어다니다가, 앞에 먼저 가는 친구를 찍는 친구를 찍어보았다(…)

처음 보는 나고야 풍경

city 나고야 역은 굉장히 컸다. JR, 메이테츠, 킨테츠 등 다양한 철도 회사가 한 곳에 역을 세워 영업중이고, 종합 버스 터미널도 있고, 백화점도 있고, JR 도카이 본사까지 있으니 클 수 밖에 없다.
들리는 말로는 동양 최대인가 세계 최대의 역이란 말이 있더라.

여기까지 나오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spiral 이 건물은 spiral 이라는 별칭이 붙어있다고 한다. 이렇게 멋있는 건축물이 꽤 많이 보인다.

시내를 둘러보니 강남 못지 않은 도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여기가 한참 밀리긴 한다.)
나고야가 도요타를 끼고 성장한, 일본 제 3 도시 답게(음… 이것도 요코하마랑 경쟁 관계인데, 사실 요코하마가 좀 더 크긴 하지만, 대충 우리나라 인천같이 도쿄 광역권으로 묶어서 보면 실질적 제 3 도시가 맞다) 시민들의 소득 수준이 꽤 높은 편이라고 한다.

JR twin 위 사진은 나고야역이랑 붙어 있는 JR 타워이다.
쌍둥이 타워인데, 대전역에 있는 철도 본부 쌍둥이 타워를 떠올리게 한다.
비슷한 건물이 중부 지방 최대 도시에 있는 점이 대전이랑 비슷하고,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발전한 점은 울산이랑 비슷하다.
또한, 제 3 도시인 것과, 보수 성향 지역인 점은 대구랑 비슷하다.

(아, 참고로 피겨선수 아사다 마오의 고향이 이곳이라고 한다)

숙소로 이동하기

road 시내를 둘러보기 전에 짐을 숙소에 두기로 했다.
역이랑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걸어갈만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았다.

차들이 왼쪽으로 지나다니는 모습은 언제나 봐도 굉장히 어색하다.

river 길을 걷다 마주친 개울 정도의 작은 강을 보았다.
청계천 정도의 크기고, 물은 잘 흐르지 않는 듯 해 보였다.

vending 자판기의 나라 일본.
별의 별 자판기가 다 있다던데, 거리에서 마주친 자판기는 흥미롭지는 않지만, 그냥 사진으로 남겨봤다.
자판기 메뉴에 기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도 있던건 특이했다.

hotel

20분 정도 걸어서 우리가 묵을 숙소에 도착했다. 방은 나름 깔끔했지만, 그렇게 넓진 않았다.

해가 저무는 나고야

downtown 숙소에 도착해서 잠시 쉬다 보니 곧 해가 저물었다. 겨울이라서 특히 더 빠른 것 같다.

저녁도 먹어야하고, 시내 구경도 할 겸 외출해보기로 했다.

tvtower 숙소에서 5분 정도만 걸어가면 이렇게 굉장히 큰 타워를 볼 수 있다.
과거 TV 신호 송출을 위해 쓰이던 TV 타워라고 한다.
요즘은 그 기능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나고야의 명소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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