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2019년 2월 7일 목요일) PART IV

조금 늦게 도착한 하이디라오, 엄청난 웨이팅

haidilao 하이디라오는 중국 최대의 훠궈 체인점이다. 좋은 서비스와 고급화로 유명세를 타서 중국 전역은 물론 해외에도 많이 진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명동에 하이디라오가 들어와 있다. 명동에서도 웨이팅이 엄청나다고 한다.

아무튼, 언젠가 가보겠다고 생각했던 하이디라오가 홍콩에도 있다고 하길래 오늘 저녁 식사 장소로 정했다! 그런데 숙소로 돌아가서 쉬느라 예정보다 어~엄청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웨이팅이 엄청나게 길었다. 1~2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근처 카페를 찾아봤는데 눈에 띄는 곳이 없어 가까운 스타벅스를 찾았다. 시그니처 초콜릿을 먹었고, 그래도 시간이 좀 남아 거리를 산책하다 주변 공원의 벤치에 앉아서 기다렸다!

서비스로 유명한 하이디라오, 웨이팅 하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

하이디라오는 중국에서 좋은 서비스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시간을 보낼만한 놀 거리들을 제공해주는 것 같다.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낼 거리들

오랜만에 학을 접어 보았다.

하이디라오 훠궈 주문

하이디라오의 메뉴 주문은 테이블마다 마련되어 있는 아이패드로 이루어진다. (나고야의 그 술집과 비슷하다 ㅋㅋ) 탕 종류, 고기 종류, 채소 종류, 두부 등 다른 재료들을 직접 고를 수 있다. 모두 고르고 난 다음 주문 버튼을 누르면 끝!

우리는 네 가지 탕에 소고기, 양고기, 배추, 쑥갓, 완자, 두부 피 등을 주문했다.

훠궈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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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이 가장 먼저 나왔다. (1사분면부터 읍읍) 칭탕(맑은 탕), 토마토 탕, 버섯 탕, 마라 탕이다. 마라탕은 우리나라에서 잘 안 쓰이는 산초나무 열매를 갈아서 만든 향신료를 쓰는데, 맵거나 어색할지도 몰라 약한 맛으로 시켰다. 혀가 얼얼해지는 맛은 여기서부터 비롯된다. 그래도 산초나무 열매 향기가 올라오는건 뭔가 어색했다.
지난 상하이 방문 때 토마토 계란탕의 비주얼을 보고 약간의 컬쳐쇼크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 물에 넣은 토마토 음식에 다시 도전해본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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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양고기가 나왔다. 이제 탕이 끓으면 탕에 넣어 익혀 먹으면 될 것이다…!!
역시 젓가락을 두 개 준다. 우리나라야 뭐 찌개같은 걸 가운데 두고 밥 먹던 숟가락으로 같이 떠서 먹는 그런 방법이 용인되지만, 가까운 중화권에만 가더라도 그런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젓가락을 두 개 이용한다. 하나는 개인 식사용, 하나는 가운데 있는 음식을 가져다 오는 용도.
그리고 젓가락 길이도 확연히 긴 것이 느껴진다!

그나저나 오늘 주문의 최대 함정은 여기 있었다…! vegi
허억…! 배추, 버섯, 쑥을 시켰는데… 조금 조금 나와서 골고루 넣어 먹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배추는 무슨 한 포기를 갖다 둔 것 같았고(속 잎만 있으니 진짜 한 포기 그 이상인 것 같다.), 버섯과 쑥갓의 양도 어마어마했다.
아하… 뭔가를 망각하고 있었다. 훠궈는 재료를 탕에 담가 맛있게 익혀 먹는데 초점이 맞춰진 요리인데~~
쩝. 바쁜 마음에 샤브샤브를 생각하며 주문했나보다 ㅋㅋㅋㅋ

하여간… 저 많은 채소들을 다 담가 먹긴 했다 ㅎㅎ

사진에는 없지만, 양념장을 만들 수 있는 양념장 바(?)가 마련되어 있다. 무슨 재료던지 맛은 다 반은 가는 것 같다. 뭘 넣어도 실패하기는 어려워보인다. 물론 샹차이(고수)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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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했다. 여기서 주는 멜론이 굉장히 달고 아삭하고 맛있는게 함정이다. 먹을 일이 있다면 이거 먹을 배까지 남겨놔야한다… 무조건!

마지막에 계산을 계산대에 가서 하려고 했는데 딱히 잘 보이지 않는거다…?!? 그런 도중에 우리 식탁 근처에 점원이 왔는데 띠용 띠용? 하는 표정으로 뭔가를 전달하려고 하는 듯 해 보였다. 아하! 여기선 식사를 마치면 점원이 테이블로 와서 계산하는 것을 도와준다.

우리는 주문하지 않았지만, 만약 면 같은 것을 주문하면 면을 만드시는 분이 직접 식당으로 나오셔서 고객들이 보는 앞에서 면을 뽑아서 준다. 좁은 복도에서 면을 흔들어 뽑는데도 어디 부딪히지 않고 잘 만드셨다.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이런 보는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신기하고 새로웠다. 다음에 올 기회가 있다면 면을 한 번 주문해 봐야겠다. 여기서만 하는 퍼포먼스인가…? 흠…

Ladies Market, 짝퉁之乡

Ladies Market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굉장히 큰 규모의 짝퉁(?)제품 판매 거리다. 늦은 시간 장사를 마감하는 타이밍에 들러서 모두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여기에 별의 별 제품이 다 있음을 느꼈다.
그래도 대단한 건 어디 가지 않는다…ㄷㄷ

레이디스 마켓

피로해서 기절, 친구의 늦은 도착!

저녁 먹고 레이디스 마켓에 다녀온 다음 굉장히 피로해져 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밤 비행기를 타고 친구 한 명이 늦게 도착하기로 해서 새벽에 잠시 일어나 문을 열어주러 내려갔다…!!(하마터면 못 일어나서 친구가 날이 밝을 때까지 밖에서 기다릴 뻔 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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