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2019년 2월 8일 금요일) PART II

미슐랭 3스타 딤섬 식당, 룽킹힌

오늘의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룽킹힌 식당에서 하는 점심 식사이다 ㅋㅋㅋ 두 달 전, 홍콩 여행을 계획한 직후에 바로 식당을 찾아 보았을 때 단 하나의 시간대가 남아있었던 만큼 굉장히 인기가 많아, 그 맛이 어떨지 기대가 되었다.

포시즌스 호텔에서 룽킹힌을 소개하는 페이지에서는 “룽킹힌”이 미슐랭 3스타를 기록한 중식당으로는 세계 최초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오늘 맛있는 딤섬을 먹을 예정이지만, 어제 딤섬을 많이 먹었던 것도… 이게 훨씬 맛있을 것이라 괜찮다는 생각에서였다 ㅎㅎ
맛 비교도 조금 할 겸!!

요리 주문

이정도 되는 식당에 오면 홀에서 일하시는 식당 직원 분들은 영어가 다 잘 되나보다. 또, 그런 것도 있지만, 홍콩에서 어느정도의 교육을 받은 사람은 영어를 잘 하는 특징이 있기도 하고. (사실 홍콩 시민의 영어 수준은 편차가 꽤 있다고 한다. 교육 수준 격차가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고 하긴 하던데…. 아니 이건 딤섬 이야기가 아니잖아!)

아무튼, 원래 인터넷의 블로그에 많이 나와 있던 “런치 세트 메뉴”를 주문하고 추가로 몇 개의 딤섬을 더 주문하려고 했으나…! 이게 뭔!
오늘 춘절이라서 세트 메뉴 주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주는대로 받아 먹으려던(?) 우리의 계획은 물 건너간 덕분에 단품을 하나하나 주문해야했다.
영어로 된 메뉴판을 이것저것 살펴보면서 직원분의 조언을 받아가면서 몇 개의 메뉴를 주문했다.

table
테이블 세팅은 이렇게 되어 있었다.
저 접시 위에 보이는 문양은, 식당 룽킹힌의 로고이다. 글자를 이용해 만든 것 같다.

하나 하나가 매력적이었던 딤섬

사실 거의 5달이 지난 시점에서 딤섬 이름 하나하나가 모두 기억나지는 않는다. 물론, 나온 순서도 거의 다 잊혀졌다 ㅎㅎ
그래서 사진 한 장 한 장 마다 개인적인 후기를 조금 적어보려고 한다.

dimsum1
맨 처음 나온 딤섬으로 기억한다.
어제 딤딤섬에서 먹었던 파인애플 빵 딤섬과 외관은 거의 똑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속이 파인애플 잼? 같은 것이 아닌 조린 돼지고기가 채워져 있다.
처음에 보면 안 어울릴 것 같았는데, 적당히 간이 배인 소가 밀가루 피의 텁텁함을 덜어주는 것 같다.
이런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좋은 식당의 기술인가… 흠…


dimsum2
이건 어제 딤딤섬에서 먹었던 돼지고기 애호박 볶음을 넣어 만든 딤섬과 상당히 유사하다. 재료는 조금 달랐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소스를 얹어둔 이번 것이 조금 더 맛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유는 소스에 있는 것 같진 않다…! ㅋㅋㅋ)


dimsum3
다른 딤섬은 한 메뉴를 주문하면 3pcs씩 나왔는데, 예외적으로 이 딤섬은 세 개 가격이 곧 한 개 가격이었다.
(금가루까지 얹어 내놓았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안에 새우류 등 해산물로 된 소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비싼 값을 하는 맛이었다!


dimsum4
이 딤섬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쉽게 접할 수 있는 샤오롱바오 다.
이걸 나눠주시며 속의 국물이 뜨거울 수 있으니 조심해서 드시라는 멘트를 해 주신다.
평소 평범하게 느꼈던 샤오롱바오도 굉장히 맛있어지는 순간이었다…!


dimsum5
저쪽에 보이는 튀겨진 롤 형 딤섬은 게 살이 들어간 딤섬이었다.
겉 껍질은 바삭하면서 고소했고, 속에서는 게 살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내가 튀긴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꽤 만족스러웠다!


dimsum6
우리가 춘절 기간이라 세트 메뉴를 못 먹었다면, 이 딤섬은 새해(음력)가 되고 난 후 3일간만 맛볼 수 있는 딤섬이라고 점원분께서 추천해주셔서 주문해봤다.
타르트에서 쓰이는 빵 위에 파래와 조개 관자가 올려져 있었다.
특별하긴 한데, 나는 투명하고 얇은, 전분이나 쌀로 만든 딤섬 피가 더 좋다! ㅎㅎ


dimsum7
우음… 이 딤섬이 뭐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맛은 바로 위쪽 딤섬과 상당히 흡사하다.


dimsum8
밥으로 요리한 음식도 하나 주문했다.
정확이 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볶음밥이다.
처음에 음식이 나올 때는 예쁘게 생긴 솥에 한꺼번에 나오는데, 요리를 보여준 후 먹기 좋도록 세 사람의 그릇에다 따로 담아주신다.
지불하는 비용만큼이나, 서비스가 좋은 편이다.

후식

식사가 거의 마무리 되어갈 때 쯤, 후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mango
이건 망고 푸딩이다.
어제 허유산에서 마셨던 것과 비주얼은 상당히 비슷하다.
그렇지만, 걸림이 될만한 망고 심이 많이 제거되어 있었고, 어제 느꼈던 독특한 향?? 같은 것도 덜 느껴졌다.
(그냥 허유산 망고주스보다 맛있었다는 말이다 ㅋㅋㅋ)


ginger
이건 생강 젤리다. 나는 생강 향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만(가끔 즐기는 정도이다!), 나머지 두 친구는 조금 있었다.
덕분에 하나 맛만 본 후, 나머지 하나를 내가 더 먹었다 ㅎㅎ


service
요건, 주문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로 나온 디저트다.
젤리처럼 보이는 건 젤리고, 물방울처럼 생긴 것은 밀가루 과자다.
역시 공짜라서 그런지, 생강을 즐기지 않는 친구들도 “차라리 생강 젤리가 더 맛있다” 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결론은 맛을 기대하진 말자는 거다…!)

식사 중에 안개가 끼기 시작하다.

fog
어라! 좀 전에 옥상 정원을 둘러볼 때만 하더라도 적당히 햇볕이 잘 들어 좋았던 날씨에 안개가 많이 끼기 시작했다.
오늘 원래 미드레벨에 다녀온 후 Victoria Peak 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이 날씨에 Peak에 올라가면 아무것도 안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획을 변경해, 오늘 오후/저녁에는 침사추이 일대를 둘러보기로 했다.
근데 일기예보를 보면 내일 날씨도 그냥 그저 그래 보인다… 호에에엥!

dimsum7
좀 전에 옥상 정원에서 꼭대기까지 보였던 IFC 타워가 더이상 끝까지 보이지 않는다.

홍콩 정부 앞 공원에서 산책

날씨가 흐려져서 쨍쨍한 경치를 감상하긴 힘들어졌지만, 안개가 푸욱 드리운 빅토리아 만의 모습도 꽤 매력적이었다.
만약 주변에, 현대적인 건물이 아닌 옛 가옥들이 있고, 목선이 지나다니는 풍경이 펼쳐졌다면 더욱 신비로웠을 것 같다.
아무튼, 여기에 햇볕이 잘 드는 것도 기분이 좋았겠지만! 습한 공기가 얼굴을 촉촉히 적시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이 날씨도 마음에 들었다.

홍콩 정부 건물들

홍콩섬 북부의 빅토리아 만과 마주한 곳에는 홍콩 정부 건물이 있다. 오른쪽 건물이 의회였던 걸로 기억한다.

안개가 자욱해 신비로운 빅토리아 만

공원은 대략 이렇게 생겼다. 넓찍하고, 평탄해 산책하거나 잠시 앉아 쉬기에 좋은 것 같다.
(그러나 그늘은 많이 없는 듯 했다…!)

잠시 쉰 후, 지하철을 이용해 침사추이 지역으로 건너가 구경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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