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2019년 2월 6일 수요일)

홍콩으로 떠날 준비!

설 연휴 마지막 날에 출국하는 여행 일정을 잡았다. 그래서 공항으로 가기 위한 기차를 예매하기 위해 한 달 전에(!!) 설 연휴 기차표를 예매했는데… 약간의 실패로, 원하는 시간보다 더 이른 기차를 타야만했다 ㅠㅜ 오후 9시 25분 비행기인데 김천(구미)역에서 10시 3분에 출발하는 기차였던 것이다….ㅎㅎ 그래서 12시도 채 되기 전에 도착해버릴 걸 알기에, 바로 공항으로 들어가기보다 서울에서 맛있는 밥이라도 먹고 가자! 는 생각에 강남으로 향했다. 그리고 바로 삼성동에 있는 도심공항 터미널에서 짐을 부쳐두면 이동도 또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Figure 1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창구(좌)

Figure 2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발급받은 보딩패스(우)

도심공항터미널을 처음 이용해 보는 것이었는데 굉장히 편했다. 기다리는 사람들도 없고, 짐을 바로 부치면 더 이상 짐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다. 바로 보딩 패스도 나온다. 이 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는다. 좋다. 일을 다 마쳤다면 윗층으로 올라가서 출입국 사무소에서 티켓에 도장 쾅 찍어 두면 할 일이 끝난다. 처음에는 이 과정을 마치면, 외부와 격리되어 다른 곳에 함부로 못 다닐 줄 알고 밥 먹고, 할 일 다 하고 돌아왔다….ㅎㅎ 그렇지만, 여기에서 도장을 쾅 찍어도 이동의 자유를 박탈당하지 않는다 ㅋㅋ

강남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맛있는 밥을 먹기 위해서다. 그래서 코엑스 식당가를 돌아다니다가 어쩌다 현대백화점 안으로 들어왔고, 우연히 맛있어 보이는 샤브샤브 가게가 보였다. 먹으려고 물어보니 웨이팅이 있단다. 그래서 호출기를 받고 기다렸다.

Figure 3 신기했던 1인 샤브샤브?

식당 구성이 신기해서 찍어 봤다. 1인 샤브샤브다. 평범한 가쓰오 육수와 야채죽을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다.

Figure 4 도심공항 출국심사장

Figure 5 리무진 버스 대기 전광판

밥을 먹은 후 코엑스몰을 조금 걸어다니긴 했는데, 딱히 할 만한 일들이 없어서 인천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아까 짐을 맡겼던 도심공항 카운터 2층에서 외교부 도장을 쾅쾅 찍고, 버스표를 끊어서 인천공항으로 바로 가면 된다. 설 연휴 마지막날이어서 혹시 이 일대에서 차가 막혀 고생하진 않을까 싶어 조금 일찍 움직였다. 그렇지만 차가 하나도 막히지 않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도착했다(…).

Figure 6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인천국제공항. 멀리 착륙하는 비행기가 보인다.

이런!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비행기가 착륙하는 모습이 보인다. 공항에 거의 다 도착한 것이다. 에고고, 근데 비행기 출발까지 7시간이 넘게 남았다. 그래도 지난번 교토에서 굉장히 늦게 출발해서 간사이에서 비행기를 놓쳤을 때보다는 상황이 훨씬 더 좋다!

Figure 7 아직까지 전광판에 우리 비행기편이 나오지 않았다… ㅠㅠ

역시나, 도착해보니 아직도 전광판에 우리 비행기가 올라오지 않을 정도로 일찍 도착했다. 물론 인천공항에는 활주로 용량이 커서 비행기가 굉장히 많이 뜨고 내린다는걸 감안하더라도, 전광판 사이즈 역시 크기 때문에 굉장히 일찍 도착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허허.

Figure 8 중앙 광장에서 이루어지는 한국 문화 공연

인천공항 중앙 무대에서는 한국 음악 공연을 한다. 근데, 우리나라 악기 소리가 대체로 작아서 그런지 또렷하게 들리지 않았다. 이 점은 좀 아쉽다.

Figure 9 출국장 들어가기 전 먹었던 한식?

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한식으로 정했다. 앞으로 4일 정도 타지 음식을 꾸준히 먹을텐데, 출발 전까지는 조금 친숙한 것을 먹기로 했다. 나는 냉면을 주문했고, 친구는 감자탕을 주문했다.

Figure 10 출국장 특별 입구. 외교관, 도심공항 이용자 등 특별한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도심공항 서비스 이용자는 출국장에 들어가기 위한 긴 줄에서 대기할 필요 없이 특별 입구를 통해서 들어가면 된다. 인천공항 직통 KTX도 없어져 공항에 바로 오기도 어려워졌는데, 시간적 여유가 좀 있다면 앞으로도 도심공항 터미널을 계속 이용할 것 같다.

Figure 11 길을 헤매고 있는 불상한 아이 ㅠㅠ

인천공항에 있는 자동 안내 로봇이 좁은 틈에 스스로 들어가고선, 사방이 막힌 것으로 착각하여 그 자리를 빙빙 돌고 있다. 로봇 알고리즘을 “잘못 짰다” 하하

사진은 찍진 않았지만, 출국 전에 목이 좀 마르기도 하고 피곤함을 이겨내기 위해 오렌지 비타민 쥬스(?)를 마셨다. 이걸 마시니 나름 살만했다.

Figure 12 우리가 탈 제주항공 비행기

Figure 13 비행기 날개에 생긴 얼음. 바깥은 굉장히 추운 모양이다

드디어 우리가 탈 비행기가 도착했다. 탑승동에 도착해 두 시간 동안 기다린 후이다 ㅎㅎ 비행기 타기 전에 마지막으로 화장실도 가고 양치도 하고 나서 탈 준비를 했다. 비행기에 탔다. 워낙 하루종일 많이 걸어다녀서 그런지 굉장히 피곤했고 비행기 좌석은 어째서인지 평소보다 더 좁게 느껴졌다. 출발 준비를 마친 비행기는 오랫동안 출발하지 않고 대기했다. 활주로 혼잡 때문에 출발이 연기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약 20분간 대기했다. 9시 58분 드디어 비행기가 이륙했다. 저녁에 이륙하는 비행기는 처음이다. (허허… 사실 지난 11월 일본에서 비행기를 놓치지 않았다면 저녁에 타봤겠지….ㅎㅎ)

Figure 14 인천공항 주 탑승동(1터미널)의 야경

사실은 내일부터 오케스트라 봄 공연 연습이 시작된다. 비행기 표를 예매할 당시엔 연습 일정이 이렇게 잡힐줄 몰랐는데, 전체 15일 중 무려 5일을 빠지게 되더라(…). 그래서 다른 단원들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나도 얼마 배우지 않은 실력에 초견을 시도하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자투리 시간을 내어 악보를 보려고 노력했다. 비행기에서도 악보를 읽으려고 했는데, 그러기는 쉽지 않더라. 그냥 잠을 자는 쪽을 선택했다. 잘 한 일이다. 심야버스 탈 때는 깨어 있으면서 정확한 곳에서 내려야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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