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2019년 2월 7일 목요일) PART II

처음 마주한 홍콩 아침

지난 새벽 4시쯤 겨우겨우 숙소에 도착해 잠을 조금 청한 뒤 9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아침식사로는 어제 숙소로 들어갈 때 보았던 맥도날드에 가서 간단히 해결하기로 생각하고 숙소를 나섰다.
맥도날드에 갔다.

홍콩의 맥도날드

홍콩의 맥도날드. 생선 패티가 들어있는 새로운 메뉴가 있어 주문했다.

전세계 어디에나 있는 체인점 “맥도날드”를 여기까지 와서 가야할까? 라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항상 가보는 편이다. 나라별로 운영방식이나 맛이 조금씩은 다 다르다! 지난번에 상하이 에서 맥스파이시 상하이 치킨버거를 먹었을 때도 상당히 다른 맛을 느꼈다…!

결론 : 우리나라에서 타지를 방문해서 맥도날드에 가진 않지만, 해외에서는 무조건 가 본다!

우리나라랑 비슷하게 무인 POS에서도 주문이 가능하고, 직원을 통해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광둥어는 하나도 못하기에 무인 POS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메뉴판을 보니 신기한 매뉴가 있다. Filet-O-Fish 라는 메뉴의 생선까스 패티가 있는 듯 했다. 주문했다.
옥토퍼스 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 현금 사용 시 주문서와 함께 카운터로 제시하면 된다!

신기한 홍콩 지하철

다행히 숙소 근처(도보 3분 거리)에 지하철역이 있어 지하철로 첫 번째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NorthPoint 홍콩 지하철의 입구는 영국의 지하철과 비슷하게 굉장히 입구로써 존재감은 드문 편이다. 건물과 잘 동화된 느낌이라 해야하나? 어떤 건물의 상가 한 부분을 입구로 낸 느낌이다.

지하철역에 들어선 후 여러가지 이유로 조금 충격을 받았다.

  1. 에스컬레이터가 굉장히 빠르다.
    어렸을 때 보폭이 작아서 에스컬레이터에 “점프!” 하며 올라타는 느낌이다 ㅋㅋ
    빠른 에스컬레이터 속도에 걸맞게, 열차도 굉장히 빠르(고 시원하)다!

  2. 지하철 승강장 배치가 특이하다.
    처음에 지하철 방향을 반대로 찾아가 맞은편 승강장으로 걸어갔는데…! 다른 노선이다?!?!
    알고보니 반대 방향 승강장은 아래층에 있었다. 굉장히 해괴하지만 환승에는 편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층을 굳이 올라가지 않아도, 문에서 내려 앞으로 걸어가면 다음 열차가 기다리고 있다!
    홍콩 지하철 특성 상 한 쪽 방향으로의 환승 비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그래서 보통 층을 갈아타는 환승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읍읍… 이쯤에서 tmi를 멈춰야…)

  3. 우리나라에서 흔한 노선별 디자인이 아닌, 각 역의 특색이 살아나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이것도 하나하나 구경해본다면 꽤 볼만한 구경거리다!

여러모로 특이했던 홍콩 지하철

일본에서는 보통 에스컬레이터에서 줄을 설 때 “왼쪽” 우리나라에서는 “오른쪽”에 서는 문화가 정착해 있다. 이 차이는 아무래도 교통 통행 방향에 의해 생겨난 것 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좌측통행인 홍콩에서도 일본과 같이 “왼쪽”에 줄을 설 것 처럼 느껴졌는데, 여기는 우리나라처럼 “오른쪽”에 줄을 선다!!
얼마나 연관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기에 시민들의 생각이 묻어 있다면, 바쁜 사람이 오른쪽으로 비켜서 둘러 가는 것과 바쁜 사람이 이동하기 위해 원래 천천히 가던 사람에게 옆으로 가달라고 부탁을 했는지? 의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아무런 상관이 없을지도!

LOOK RIGHT

look right 전 세계적으로 도로 교통에서 좌측통행을 채택한 나라가 얼마 되지 않아서, 항상 좌측 통행 국가의 횡단보도 앞에는 이런 사인이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Look Right. 우리에게는 배려같이 느껴진다.

익청빌딩

ikchung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인터넷에서 많이 알려진 익청 빌딩에 와 봤다. 굉장히 건물들이 아슬아슬해보인다. 홍콩에는 이런 건축물들이 굉장히 많다…

초이홍 아파트

chuihong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데 어벤져스? 에서 마지막 장면에 퀸젯이 착륙하는 장소로 나온 배경이 여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지개 아파트. 덕분에 여기도 익청빌딩이랑 비슷하게 사람이 사는 평범한 거주지(…)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게 되었다. 그냥 한 번 가 보았다.

점점 깊게 뿌리 내리는 중국

18년도 여름학기, 겨울학기에 “중국의 사회와 문화”라는 수업을 듣고 프로젝트 활동을 많이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굉장히 넓어지게 되었다.
그 수업을 듣고 나서 홍콩을 바라보니 중국의 자본, 기업이 홍콩에도 꽤 많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중국의 둥펑 자동차 회사에서 만든 트럭이 지나다니고 있었고, 중국 최대의 가전제품 소매 기업 쑤닝(자그마치 중국 민영기업 2위를 차지한다. 2018년 기준)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었다.

실제로, 중국의 자본가들이 홍콩의 부동산 투기에 뛰어들어 어떤 지역은 평당 땅 값이 1.5억 원에 이를 정도로 새롭게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 사람들을 어렵게 한다고 한다.

거기에다가, 현재 홍콩 행정부 수뇌부들은 친중파로만 구성되어 있어 중국 입맛에 맞도록 국가가 운영되는 중이다. 반쪽짜리 일국양제가 되어가는 셈이다.

얼마 전에도 홍콩에서 큰 시위가 발생해 여러 국가간의 충돌이 발생할 뻔 한 적이 있다. 곧 다가올 홍콩 일국양제 만료 시점에서 문제를 현명하게 잘 해결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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