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일차, 2019년 9월 5일

D+11 : 이르쿠츠크 시내 둘러보기

칼 마르크스 거리

애써 찾아보면서 알게 된 것은 아닌데, 숙소 주인 분께서 집 바로 옆에 있는 거리를 가리키며 이르쿠츠크에서 가장 오래된, 유서 깊은 거리라고 알려주셨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울퉁불퉁한 도로를 새롭게 포장하고, 오래된 건물을 열심히 리모델링하고 있었다. 몇 년 후에는 꽤 다른 모습의 거리가 될 것 같다.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는지 사진을 남기지 않았다.


이르쿠츠는 군데군데 이렇게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등 녹지가 많이 남겨져 있었다.

레닌 동상

레닌 동상 앞 화단에는 향기가 진한 허브가 있어 다른 모든 생각을 잊게 만들었다

러시아 어딜 가나 레닌 동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르쿠츠크에서도 어김없이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에 설치된 레닌 동상 앞에는 화단이 꾸며져 있었는데 향이 정말 강한 허브가 많이 심겨져 있었다. 다른 생각 하나 없이 진한 향기가 있다! 이 생각 하나에 사로잡혀 레닌만을 쳐다보게 되는 좀 묘한 효과가 있..었다. ㅋㅋㅋㅋ

안가라 강변의 가가린과 알렉산드르 3세

안가라 강변에 러시아의 우주 영웅 가가린의 흉상이 설치되어 있었다

레닌 동상을 지나쳐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안가라 강변에 도착할 수 있다. 강가라서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다. 반팔 옷을 입고 나왔는데 이제는 계속 반팔 옷을 입고 다니기 부담스러운 날씨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알렉산드르 3세 동상이 있는 곳 까지 나온 후 강 하류를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세계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흉상이 나온다. 흉상 주변으로는 꽃이 많이 심겨져 있다. 평소에도 관리를 잘 해주는 모양이다. 가가린이 이르쿠츠크 출신인가 싶었는데, 소련 시절(+ 냉전 시대) 미국과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최초의 우주비행사 배출으로 미국을 한 방에 제압(?)하는데 큰 기여를 해 국가적, 국민적 영웅이 되어 동상이 많은 나라 답게 가가린의 동상도 우후죽순 많이 생겼다고 한다. 여기에 있는 동상이 잘 보존되어 내려올 뿐, 출신지와는 큰 연관이 없다는 것.


제정 러시아 때의 황제 알렉산드르 3세의 동상도 크게 세워져 있었다. 시베리아횡단철도 건설을 밀어붙이기도 했는데, 그 덕에 횡단철도가 지나는 많은 도시에 이 황제의 동상이 설치되었다.

130번 거리

큰 쇼핑몰, 음식점, 펍이 있는 130번가

130번 거리는 아마 이르쿠츠크에서는 가장 번화한 거리가 아닌가 싶다. 이 날이 평일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긴 하던데, 쇼핑몰, 세련된 음식점, 펍 등이 위치한 거리였다.
이 거리 입구에는 이르쿠츠크를 상징하는 꼬리가 특이한 사자 동상이 세워져 있다. 단체 관광객이 이걸 보러 많이 오기도 한다.

이르쿠츠크 중앙시장

이르쿠츠크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유독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장소를 발견한다면 그곳이 중앙 시장일 가능성이 높다.
그 쪽에 내려서 구경하다보면, 저렴한 잡화를 늘어놓고 파는 가게부터 시작해서 꽃, 과일, 채소 등을 파는 가게까지 모두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 장터에서 5일장 + 상설 시장이 같이 열려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대략 비슷할 것 같다.

fruit

숟가락과 포크가 붙어 있는 맥가이버 칼이 있는지 궁금해서 여기저기 찾아다녔는데 어쩌다가 한국어를 조금 하실 수 있는 상인 분을 만나서 아주 편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두 개를 산다고 하니 조금 더 깎아 주셨다.
한국어 초큼 할 수 이써요

카잔 성당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다. 채도 높은 색으로 칠해져 있다.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다. 건물은 아주 진한 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안에 들어가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전례 중인 것 같아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좋지 못한 공기 질

road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그랬는데, 도로에 해외에서 수입해 온 오래된 중고차 같은 차량이 많이 있다. 그래서 도로 주변으로 가면 온통 매연 냄새로 가득하다. 거기다 주변 도로와 건물이 모두 칙칙한 색으로 되어 있어 매캐한 냄새가 더 강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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